특히, 다산 정약용의 삶의 공간이었던 고향 마재마을을 거닐며, 그의 마음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제3길 걷기를 마치고 팔당역근처에서 초계국수를 먹으려고 역방향으로 간다
이 앞에 기자가 있었는데 철거했나보다
말로만 듣던 마재성지가 경기옛길 3길에 있었다 이곳도 다시한번 와야겠다
마재 마을은 다산 정약용이 태어난 곳이자 그가 강진에서 긴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머물던 곳이며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 하여 마재 마현 마을로도 불립니다 이곳은 소설가 김훈 의 장편소설(흑산)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흑산)은 조선 사회의 전통과 충돌하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과 조카사위인 황사형 등 지식인들의 내면을 다룬 소설로 당시 서양문물과 함께 유입된 천주교는 나라의 혼란함을 극복하고자 했던 지식인들의 새로은 출구였습니다
소설 속에서 마재 마을은 두 물길이 만나는 정씨 가문의 고향인 마을로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황사영의 처가 동네 마재는 강들이 만나는 두물머리였다 강원도 산협을 돌아 나온 북한강과 중추 여주 이천의 넓은 들을 지나온 남한강이 마재에서 만났다 강들은 서로 스미듯이 합쳐져서 물이 날뛰지 않았다 물은 넓고 깊었으나 사람의 마음을 어려워하듯이 조용히 흘렀고 들에 넘치지 않았다 마재의 농경지는 물가에 바싹 닿아 있었다 수면과 농경지가 턱이 지지 않아서 아이들도 동이로 밭에 강물을 퍼 나를 수 있었다 북한강 물은 차갑고 남한강 물은 따스해서 두물머리 마재는 아침마다 물안개가 피었다 해가 떠올라 안개가 걷히면 강은 돌연 빛났고 산봉우리에 윤기가 흘렀다
연화낭자 이야기
아득한 옛날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줄기가 하나로 만나는 두물머리에 연화낭자라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청년들은 연화낭자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했지만 연화낭자는 오로지 마을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물머리를 지나던 젊은 사공이 돛단배를 잠시 묶어두고 연못에서 쉬기로 하였습니다 연화낭자는 다름 사람과는 달리 무뚝뚝한 젊은 사공에게 관심이 갔습니다 어느 날 옷자락이 나뭇가지에 걸려 연못에 빠진 연화낭자를 젊은 사공이 구해 주었고 뒤로 연화낭자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연화낭자는 매일 연못가에서 젊은 사공을 기다리며 그리워하였고 그가 오면 곱게 핀 연꽃처럼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하지만 사공은 연화낭자를 알면서도 차갑기만 했습니다 연화낭자는 어머니가 가르쳐 준대로 보름달이 뜨는 날 달님에게 빌고 빌었습니다 젊은 사공을 향한 애달픈 사랑을 이루어달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달님께 기도를 드린 것이 어언 백일이 되었습니다 백일 밤이 되던 날 연못에 간 낭자는 연못가에 새롭게 핀 연분홍빛의 연꽃을 발견했습니다 분면 어제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연꽃이었습니다 연꽃을 감상하고 있는 낭자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쌀쌀맞게 굴던 젊은 사공이 다가와 연화낭자에게 "연꽃의 꽃말은 순결,청순이라고 들었소 그대의 청순하고 순결한 마음은 마치 연꽃을 닮은 거 같소 우리 평생 함께 합시다" 라며 청혼을 하였습니다 젊은 사공은 연화낭자의 정성을 알고 연분홍빛의 연꽃을 심어두었던 것입니다 연화낭자는 뺨을 붉히며 청혼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이후로 이 마을은 연꽃마을로 불리었고 연꽃을 바라보며 보름달에 소원을 빌면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