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안양예술공원25-01-20[월]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오노레도(벨기에)

하천 중심의 바위 위에 설치한 물고기 형태의 분수

삼성천의 물을 끌어올려 열네 개의 서로 다른 물줄기로 뿜어낸다

분수가 놓인 두 개의 바위는 안양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았던

1977년의 홍수 때 산에서 굴러내려온 돌이다

 

각목분수~ 고승옥(한국)

삼성천 옆에 자리한 작품으로 분수처럼 뿜어 나온 각목 위에서

체조선수가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체조 선수의 형상을 포함하는 이 작품에서 체조선수는

홍수와 개발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표현한다

 

거울 미로~에페 하인(덴마크)

백팔 개의 거울 기둥으로 이루어진 원형 미로

기독교 문화에서 신성한 장소로 향하는 순례자의 길을 상징하는 미로가

안양의 풍부한 불교 문화와 결합했다

백발번뇌를 의미하는 거울 기둥들은 서로의 빛을 반사하여 관람자를 미로의 중심으로 이끈다

 

그림자 호수~박윤영(한국)

그림으로 이루어진 한 편의 소설 같은 병풍,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이를 연결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발레(백조의 호수) 영화(엘리펀트 맨)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병풍 속에 섞여있다

 

노래하는 벤치~에폐 하인(덴마크)

높낮이가 다른 좌석을 길게 늘린 벤치 일반적인 벤치를 변형하여

새로운 형태의 벤치를 만드는 작가는 이 작품 외에 동석자와 가깝게 앉도록 만드는U자형 벤치

좌석을 철봉이나 미끄럼틀로 사용할 수 있는 벤치 등을 만들기도 했다

 

정령의 숲~ 이승하(한국)

자연과 합일을 이루는 최상의 재료인 흙과 유약 그리고 불로 태어난 도자 작품인 (정령의 숲)은

산사 옆에 무심한 듯 놓여 있는 불상을 모티브로 삼아 인물의 정확한 표현과 함께

그 인물이 지니는 내면의 심상을 표정과 변형을 조화시켜 표현하였다

동양적이면서도 불교적인 향기와 색채가 묻어나는 모습을 이루면서도 흙에서 느껴지는 거친 느낌이 있다

유약과 불에 의해 빛나는 표면은 더욱 생동감 있고 사실감 있는 표현으로

삼성산 산책로를 따라 산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의 정원을 연상케 한다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모습을 한 숲속의 인체 형상 작품들은 하나 같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고

신체 여기저기가 안타까울 만큼 아픈 상처들로 가득하다

이는 삶에 지치고 고단한 일상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과 영혼을 투영한다

(정령의 숲) 작품은 상처 입고 소외된 사람들의 영혼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위로와 평온을 얻는 장소가 되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용의 꼬리 이승택(한국)

작가는 산을 하나로 큰 용이라고 파악하고 기와로 용의 꼬리 부분을 쌓아 끊긴 능선을 이어주었다

기와 고드랫돌과 같은 전통적 소재나 물, 불, 연기, 등의 비(非)물질적 소재를 사용해온 작가의 작품

 

전망대~ MVRDV(네덜란드)

삼성산의 등고선을 연장하여 산의 높이를 확장한 전망대로

추상적인 데이터를 구체적인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시도해온 건축가 그룹이 제작했다

등고선 두 개로 윤곽을 결정한 길을 따라 오르면 안양사를 비롯한 안양예술공원

전체를 조망 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리볼버~허만 마이어 노이슈타트(독일)

두 개의 투명한 원통 구조물을 교차하여 만든 쉼터 

작품을 설치한 부지  바로 아래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건설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사용했던 운동장이 있다

작가는 이 곳에 권총의 형태를 추상화하여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텅 빈 공간을 만들었다

 

신종생물~서정국,김미연(한국)

두 가지 종의 생물을 결합하여 만든 아홉 점의 조각 공룡의 몸에 상어의 머리를 갖고 있거나

표범과 장미를 섞은 새로운 종들이 숲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낯설지만 익숙한 아홉 마리의 신종생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 번식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동물들의 세상~쉐리 삼바(콩고민주공화국)

반인반수의 기괴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여섯 가지 우화 

동물들의 세상에서 인간과 닮은 동물들은 "당신도 일하면 안되나요?"

"누구에게나 각자의 역할이 있는 거야" 와 같은 대화를 주고 받는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텍스를 포함한 대형 회화로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왔다

 

우리들의 안양~김용익(한국)

안양예술공원의 조성을 축하하는 기념비~지역주민들의 글씨를 모아

'우리들의 안양' 이라는 문구를 만들고 불안정하게 쌓은 돌 위에 새겨 넣었다

예술공원 개발 과정에서 나온 돌과 바위를 수거하여 쌓아서 만들었다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제 집으로 가자